- 발매 : 2020년
- 장르 : 커뮤니케이션
- 리뷰 : 궁금했다. 아무리 소개 영상을 보아도, 주위에서 어떤 게임이라고 이야기를 해주어도 동물의 숲이라는 게임이 무엇을 하는 게임인지, 어떤 목표에 도달하는 게임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더욱 궁금한 게임이었다.
발매 당일 무인도에 2명(?)의 주민들과 떨어져서 처음 캐릭터를 조작할 때, 이어폰 너머로 생생하게 전해지는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깨달았다. 아, 동물의 숲은 그냥 그 세계에서 사는 게임이구나.
화면 너머에 친구가 존재할 수 있을까? 이런 물음에 대해서 우리 세대는 단연코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PC 통신, ADSL 시절을 너머 우리가 열광했던 문화는 단연코 화면 너머의 누군가와 같이 무언가를 하는 것이었다. 그저 단순한 대화였을 수도 있고 홈페이지를 꾸미는 것을 뽐내며 서로 구경하는 것일 수도 있고, 같이 게임을 하는 것일 수도 있었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그런 것들이 모두 게임 내에 존재하는 게임이었다. 현실의 시간과 똑같이 하루 단위르 흘러가는 세계 속에서 하나 둘 늘어가는 주민들과 교류하고, 무인도를 가꾸며, 때로는 화면 너머에 있는 친구를 초대해 둘이서 같이 낚시를 하거나 밤 하늘을 구경하다가 돌려 보내는 그런 게임이었다.
게임을 켜서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그저 즐거울 수 있는 게임, 비록 잘 짜여진 스크립트 일 뿐이겠지만 화면 안의 캐릭터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살아가는 게임은 여지껏 해본 적이 없던 터라 정말 즐겁게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다만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서 도드라지는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콘텐츠의 빠른 소모를 막기 위한 제작진의 결정이었는지 출시 초기에는 업데이트를 통해서만 계절의 변화에 따른 이벤트가 개방되었다는 점(게임기기의 물리적인 시간을 조작하여 빠르게 모든 콘텐츠를 소모하는 플레이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주로 원성을 샀다), 전작들 대비 빈약한 마을 주민들의 대사 스크립트들이 아쉽다면 아쉬운 점이었다.
이 리뷰를 적기 위해 아주 오래 간만에 게임에 접속해보니 머리는 산발이 되어 있었고 집 안에는 바퀴벌레가 돌아 다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와 섬 안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마을 주민들이 '얼굴을 못 본지 0000일이 되었다'며 반겨주었다. 잠시 떠나 있어도 여전이 그 세계는 여전했고 그 안에서 누군가는 계속해서 살아가고 있구나, 비록 그것이 npc(non-player character)일 지라도.
그게 동물의 숲이라는 게임이었다.
- 추천 대상 : 천천히, 나만의 방식으로 게임을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
- 패키지 판 VS DL 판 : 동물의 숲이라는 게임은 현실의 시간과 똑같이 흘러가기 때문에 매일매일 접속해서 잠깐이라도 플레이 하는 것이 좋은 게임이다. 따라서 다운로드 판의 편의성이 압도적으로 좋다고 할 수 있다.
- 플레이 타임 : 기록된 플레이 타임은 큰 의미가 없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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